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3일(한국시간) IMF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기자브리핑을 하기 위해 함께 걸어오고 있다./기재부
한국은행이 오는 19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2.8%의 경제성장률을 고수할 지 정부 등 3% 성장 전망에 편승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올해 한국경제의 3%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최근 우리 경제의 수출 호조세를 이유로 3% 성장을 자신하는 반면 민간 경제연구기관은 내수 부진을 들며 2%대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와 건설 등 투자 증대로 내수부진에도 불구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0% 증가하며 5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통계 작성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 들어 건설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올 초 대비 더뎌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금리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며 국제유가 급락 가능성 등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내수 부진도 여전해 소매판매는 지난 8월 기준 전월 대비 1.0% 떨어지며 석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북한 핵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 간 군사적 긴장감으로 인해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들은 3조4000억원 가량의 국채선물을 추가적으로 순매도했다. 올 초 이후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12조원을 넘어섰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3일 미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북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시장에선 이에 따라 한은이 19일 현 성장률(2.8%)을 유지하거나 3%에 못 미치는 2.9%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같은날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 동결(현 1.25%)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1년 4개월 연속 현 1.25%의 기준금리가 유지된다.
공동락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 국면에선 1400조원의 가계부채 등 불확실성이 많아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앞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물가수준에 국한하지 않고 중기적 흐름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