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브라운 고프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이 고프로가 만든 선순환적 생태계를 설명하고 있다. /고프로
고프로가 더 이상 액션카메라 카테고리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프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히어로6 블랙'을 공개하며 액션카메라 시장 비전을 공유했다. 고프로 커뮤니케이션 총괄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액션카메라 시장에서 거둔 성적과 히어로6 블랙에 담긴 시장 비전을 발표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판매국은 10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고프로 판매점 역시 4만5000곳이 넘는다"며 "그간 고프로는 미국에서 유닛당 가장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고프로가 많은 성장을 거두면서 액션카메라 시장에는 변화가 일었다. 우선 제품 구매층이 변했고 제품 소비 방향도 달라졌다. 브라운 부사장은 "고프로는 원래 서핑, 스키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해 만들었고 주 고객층도 30대 남성이었다"며 "고프로 사용 목적과 소비층이 일상생활 촬영과 20대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프로 이수현 한국·일본 트레이닝 매니저는 "소매점을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 소비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유튜브에 고프로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도 이스트림 스포츠보다 일상 풍경이 많다"며 "고프로는 더 이상 익스트림 스포츠 촬영을 위한 액션카메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층과 소비유형 변화에 맞춰 고프로는 신제품 히어로6 블랙에서 새로운 변화도 시도했다. 기존과 같은 하드웨어·액세서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촬영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다. 고프로 편집 스토리텔링 솔루션인 퀵스토리는 영상에서 자동으로 얼굴, 음성, 배경을 인식해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 준다. 취향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편집을 일부 추가할 수도 있다. 퀵스토리는 고프로 애플리케이션인 고프로 앱과 퀵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용 가능하다.
고프로가 국내 출시한 신제품 '히어로6 블랙'. /고프로
고프로는 아이폰에 한해 촬영한 영상을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프로 사용자가 아이디만 생성하면 촬영한 동영상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옮겨지고 아이폰으로 이를 편집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브라운 부사장은 "영상을 촬영, 편집하고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공유까지 쉽게 할 수 있는 솔루션 완성했다"며 "사용자가 스스로 만들어 공유하는 영상은 다시 고프로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구조도 갖춰졌다"고 밝혔다. 이수헌 매니저는 "고프로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 들어왔다"며 "단순 액션카메라 카테고리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고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고프로로 촬영해 유튜브에 등록된 영상은 22년 분량에 달한다. 15억건의 동영상이 공유됐고 페이스북(160%)과 인스타그램(53%)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고프로의 기여도가 증가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2018년 SNS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제시했다.
제품 가격도 전작에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고프로가 출시한 '히어로5 블랙'은 미국 가격이 399불, 국내 가격은 54만5000원이었지만 히어로6 블랙은 미국 가격이 499불, 국내 가격은 5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