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선임된 신일철주금 고세이 신도 사장(오른쪽)과 부회장에 선임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됐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세계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1967년에 설립되어 철강 산업의 이해 및 이익 증진 활동을 추진하는 철강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기구다. 11개국 18개 회원사로 출범해 현재는 세계 철강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170여개 철강사와 관련협회, 연구소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산하에는 기술·원료·환경·홍보·지속가능성·경제·안전·교육 등 8개 분과위원회를 둔다.
권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내부에서 세계 철강 산업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개선 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의 회장단 선임으로 세계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활발해져 철강 산업 기술 전반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일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권 회장이 그간 보여준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강업계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임기는 2017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으로 활동해야 한다. 권 회장은 이달 부회장에 취임해 내년 회장으로 오른 뒤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새 회장단에는 직전 부회장이었던 신일철주금의 고세이 신도 사장이 회장에, 직전 회장이던 뉴코어의 존 페리올라 사장이 부회장에 각각 선임돼 권회장과 함께 세계철강협회를 이끌게 됐다.
권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는 협회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철강 산업 이미지를 높여왔다.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권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입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 강화와 글로벌 철강사들과의 기술교류·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번 연례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 세션 좌장을 맡아 50여명 철강사 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며 주요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철강협회는 권 회장의 철강 기술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연례총회 세션에서 계속 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포스코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례총회 하루 전 포스코는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 중 기술 또는 환경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뤄낸 철강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 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자동화, 용광로 노열 제어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활동을 펼쳤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지속가능성 분야, 2012년·2015년 혁신 분야 수상 이래 총 4회 수상하면서 글로벌 선도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