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 약관 이해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개발원이 금융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생명·손해보험회사 상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4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결과에 따르면 생보사 22곳은 평균 77.4점으로 고객들의 보험상품 약관 이해도 수준이 '양호'한 반면 손보사 17곳은 평균 63.6점으로 '보통'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는 생보사의 연금보험, 손보사의 일반손해보험 상품 중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상품 한 개를 선정하여 평가위원회와 일반인이 약관의 명확성·평이성·간결성·소비자 친숙도 등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0점 이상이면 우수, 70점 이상 80점 미만이면 양호, 60점 이상 70점 미만이면 보통, 60점 미만은 미흡으로 분류됐다.
생보사의 경우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11개사 상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이어 NH농협·동양·ING생명 등 8개사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보통' 등급에 해당하는 60점대 점수를 받았으나 점수별 순위로 따지면 22개사 중 20위에 그쳤다. AIA생명과 흥국생명은 최하위 등급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14년 실시된 평가와 비교하면 평이성(21.0점→22.8점), 간결성(11.8점→12.7점) 항목의 점수가 올랐으나 명확성(34.8점→32.3점)은 떨어졌다"며 "22개사 중 14개사가 이전 평가 때보다 점수가 올랐다"고 전했다.
손보사의 경우 '우수'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악사손보와 BNP파리바카디프손보 등 2개사만 '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11개 손보사는 '보통' 등급을, KB손보·MG·에이스·AIG손보 등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다만 지난 2014년 평가 때는 평균 점수 58.9점으로 '미흡'에 해당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평균 점수가 4.7점 올라 '보통' 등급을 부여 받았다. 명확성(23.0점→27.4점)과 간결성(12.7점→14.1점)은 개선됐고 평이성(12.2점→11.8점)은 점수가 소폭 낮아졌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평가결과와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보험사에 제공해 약관의 이해 가능성을 높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