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환경이 급변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마다 자사 경쟁우위에 따른 주력 상품을 구성하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위원이 22일 발표한 '보험사 상품구성 분석'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의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IFRS17은 당기순이익 정보를 보험마진과 이자마진으로 세분하고 보유계약의 장래이익 정보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앞으로 보험사에 대한 수익성 개선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판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지급여력제도의 경우 보험사의 노출 위험에 대한 요구자본량을 크게 높여 자산과 부채의 만기불일치에 따른 금리위험 노출 규모가 큰 국내 보험사는 자산구성에서 장기자산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 밖에 없다.
김해식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보험사는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라는 시장흐름을 따라가기 앞서 자사 시장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지난 10년의 소비자 지출 구성의 변화를 볼 때 보험사에 따라서는 연금 및 변액보험 비중 확대가 보장성보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2014년 기준 보험마진이 검증된 종신보험 보유계약건수는 1380만건으로 국내 가구의 70%가 1건씩 가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동기가 낮은 1인 가구와 저소득층을 제외하면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것이다. 반면 지난 10년간 가계는 소비 대신 저축과 투자를 늘리고 있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가파른 인구고령화로 저축과 투자 비중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연금 및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이 보험시장의 주된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06-2016 가계 지출 구성 변화./보험연구원 고령화리뷰 이태열·최장훈(2017)
김 연구위원은 "저성장의 경제환경과 수익성, 위험관리를 우선하는 규제환경에 대응하여 이제는 보험사가 시장흐름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사의 경쟁우위에 따라 주력할 상품구성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다만 어떤 상품구성을 선택하든 보험사는 종신보험의 성장 정체, 건강보험의 불충분한 보험료와 손실 지속 가능성, 연금의 장수위험, 변액보험의 낮은 평판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므로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