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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금리 쌀때 곳간 채우자" 자금 조달 서두르는 대기업

10월 23일~27일 수요예측 현황



10월 13~20일 주요기업 수요예측 결과



주요 상장사들의 '곳간'이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리가 쌀때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이 활발하다.

실제로 대기업과 시중은행이 빚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기업은 연말 자금경색을 우려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까지 채권 처럼 사고팔지만 국제 규정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를 자본 조달 카드로 꺼내드는 모양새다.

연 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은행까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웃돈을 주고도 돈을 빌리기 쉽지 않다.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지면 회사채나 코코본드 발행 일정을 이듬해로 미룬다. 회계 장부를 일찍 마감하는 곳이 많아 회사채 수요처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 임원은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사들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내년 이후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더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로지스틱스3, 한국증권금융, 우리은행(Tier2) 등이 자금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들은 각각 1100억원, 15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4일에는 동원F&B가 1000억원(동원F&B9-1500억원, 동원F&B9-2 500억원), GS에너지가 1000억원 (GS에너지9-1 500억원, GS에너지9-2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서브원과 두산은 25일에 각각 1500억원(서브원6-1 700억원, 서브원6-2 8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6일에는 대신에프앤아이와 삼성물산이 기관을 대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예정액은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이다.

27일에는 오리온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액은 1000억원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올해 하반기 연말 금리 상승 국면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 자산을 축소에 이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등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밝힌 이상 하반기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미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대책에 맞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발행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겼고 이에 따라 기관 투자대금도 함께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멀에 갈수록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며 "투자자들은 국공채 이외에 추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별 온도차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A 이상 회사채 발행 비중은 6월 68.5%에서 7월 63.9%로, A 등급 비중은 31.1%에서 29.4%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BBB 이하 등급 비중은 0.4%에서 6.7%로 커졌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나선 기업들 간에도 희비가 갈린다. 최근 롯데건설, SK건설, 태영건설이 발행 시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KCC건설은 3년물 300억원 수요예측에서 150억의 투자자금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5년물 600억원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유효수요는 30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수요예측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관들이 아시아나항공의 사업경쟁력이나 재무지표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의 지원부담이 사라진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계열이 지원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었다.

현대차투자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11월 이후 크레딧시장의 자금이 경색될 것을 우려해 10월 수요예측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중 금융업종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65개사의 영업활동 현금유입 금액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전체 제조업체(609개사)의 영업활동 현금유입액(73조2000억원)의 93.8%를 차지한다.

코스피 제조업체의 전체 현금유입액 중 시총 상위 65개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말 90.2%에서 작년 말 86.7%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했다.

기업의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시총 상위사들의 개선 흐름이 더 뚜렷했다.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의 경우 제조업체 전체 평균은 2013년 107%에서 작년 말 124%로 올랐는데 시총 상위 65개사는 같은 기간 154%에서 17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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