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다시 분기 기준 1%대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한은이 올해 한국경제의 3% 성장을 공언하고 있어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 1분기 1.1%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무려 6분기 만의 1%대 성장세로 예상 밖 수출 호조 덕분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2분기 들어 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시 0%대로 내려앉는 등 올해 한국경제의 3%대 성장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정부와 한은의 공언대로 3.0%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0.77%씩을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로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3.0%로 상향했다"며 "다만 3.0% 성장률 달성을 위해선 3분기와 4분기 모두 0.7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직 수출을 제외한 산업활동동향 등 9월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수출 외 설비투자 등 부문에서 현재 우리 경제는 호(好)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우리 수출은 지난 7월 19.5%, 8월 17.3% 증가했고 9월 들어선 35%나 급등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로 지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올 3분기 우리 경제가 0.8%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최근의 수출 증가 등을 이유로 1.0%에 가까운 성적을 보일 것으로도 기대한다.
그러나 내수 등 소비 부문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소매판매액은 1%가량 줄어드는 등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우려된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경제관계 악화, 미국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리스크도 걸림돌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한중 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한국경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