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혁신가는 혁신을 위해 끝없이 공부한다. 역사적 사례와 필요한 이론을 모두 공부하고, 심지어 과거 주목받지 못한 아이디어도 다시 검토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겠다는 열정으로 그 모든 것이 축적되었을 때, 비로소 혁신가의 '쿠도에이'(불어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시선을 뜻함)가 가능해진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종학 전 의원이 지난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홍종학 경제정책연구소)의 글 '홍종학의 혁신경제 6-슈퍼마켓에서 배운 혁신'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홍종학 장관 후보자는 블로그에 자신을 '경제민주화를 위해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활동'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고 현 정부의 첫 중기부 장관이 될 경우 홍 후보자가 '혁신'과 '경제민주화' 등을 중심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 정책을 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상케한다.
홍 후보자는 올해 8월부터 블로그에 '혁신경제 시리즈'를 연재했다.
▲왜 독일군 전차부대는 덩케르크 앞에서 멈췄을까 ▲패튼, 사고뭉치인가 혁신적 전술가인가 ▲세기의 혁신가, 나폴레옹 ▲생존을 위한 혁신-이스라엘 ▲세상을 바꾼 기업, 도요타 ▲슈퍼마켓에서 배운 혁신 등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까지 총 6회가 올라와 있다.
홍 후보자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혁신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대선과정에서는 많은 분과 함께 일자리, 소득주도, 동반, 혁신성장의 네 바퀴 성장론을 구상하고,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공약을 만들면서 가슴 벅찼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특히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정치인으로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발전해야 한국경제가 재도약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 장관 취임 후 중기부의 정책도 이를 중심에 두고 펴 나갈 것임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심화, 원청업체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 등 중소·벤처·소상공인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 '경제민주화' 관점에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후보자는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에서 재벌개혁위원장, 정책위원장, 경제정의연구소장을 두루 맡으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출근길에서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소벤처기업부를 살리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자영업자를 꼭 발전시키겠다"고 말하면서도 "재벌개혁과 중소기업 정책에 관한 입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월 7일 또는 9일이 유력한 가운데 국회는 26일 4당 간사회의에서 청문회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