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9월 13일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을 발표하고 있다. /애플
애플이 선보인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가 심각한 공급난을 겪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아이폰X는 목표 생산량의 절반밖에 생산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아이폰X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페이스ID 기술이다.
애플은 내달 3일 1차 출시국에 아이폰X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아이폰X 예상 출하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00~30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까지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는 공개 직후부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터치ID 센서가 문제가 되다가 제품에서 제외됐고 아이폰 조립을 맡은 폭스콘에서는 노치디스플레이 수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ID도 도트 프로젝터 등 관련 부품 수율이 낮아 생산 지연 요소로 작용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고성능 안테나 역시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대만에서 대체 부품을 받아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폭스콘은 최근 아이폰X 초도 물량 출하를 시작했지만 첫 출하 대수가 4만650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첫 출하 대수를 역산할 경우 아이폰X의 초기 전체 출하량은 80만 대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첫 주 전체 출하량은 200만~300만 대로 내다봤다. 아이폰은 통상 판매 첫 주에 100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기에 심각한 공급부족이 예견된다.
IT 매체 더버지는 출하량이 반토막나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전망했다. KGI증권이 올해 아이폰X의 출하량을 2000만~3000만 대로 예측한데 이어 일본 니케이도 올해 출하량을 2000만 대로 점쳤다.
공급부족은 아이폰X의 국내 출시 시기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2차 출시국에서 공급부족이 일정 수준 해소된 뒤에나 출시국 확장이 이뤄질 수 있기에 한국 출시 역시 내년 1월 말 또는 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