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언한 3%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3분기 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GDP는 392조67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 2010년 2분기 1.7% 이후 무려 7년여 만에 최고치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3.6%로 지난 2014년 1분기 3.8% 이후 4년 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분기 0.6% 성장의 두 배도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민간 경제기관의 전망을 압도한다. 경제기관들은 올 3분기 우리 경제가 1% 성장까진 힘들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이자 한은이 지난주 발표한 전망치인 3.0%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올 4분기 성장률이 0%에 그쳐도 올해 성장률은 연 3.1%에 달한다. 만일 4분기 0.3% 성장할 경우 연간 3.2%를 넘게 된다.
이 같은 3분기 성장세는 반도체 등 수출이 주도했다. 수출은 3분기 6.1%나 증가하며 지난 2011년 1분기 6.4%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며 순수출 기여도는 0.9%포인트나 됐다. 수입은 4.5% 늘었다.
정부소비는 2.3% 증가하며 지난 2012년 1분기 2.8%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일자리 사업 등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는 1.5% 증가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5%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7.0% 이래 가장 낮았지만 작년 동기 대비 16.8% 늘며 두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민간소비는 0.7%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제조업 증가율은 2.7%로 지난 2010년 2분기 5.0% 이후 최고였다. 건설업은 1.3%였다. 서비스업도 0.9%로 지난 2015년 3분기 1.0%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409조83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