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빚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10곳 중 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의 '양극화'로 이 중 영업적자인 기업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월 31일 발표한 '2016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은 2.6%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2년 5.1% 이후 최고치다.
다만 최근 6년 평균치인 5.6%에는 한참 모자랐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0.5%, 비제조업은 5.4%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6%, 2015년 -3.0%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둔화하는 등 석유화학 및 금속제품 등 제조업 매출 감소폭이 소폭 줄면서 낙폭이 -3.0%에서 -0.5%로 축소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반적으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향상됐다. 영업이익 증가와 조선업종 등 일부 산업의 부채감축 노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21.3%로 기존 128.5%에서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1.5%에서 29.9%로 하락했다.
기업들이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440.1%로 전년 353.3% 대비 나아졌다. 영업이익이 늘고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빚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10곳 중 3곳에 달했다. 이 중 영업적자인 기업은 7만4779곳으로 전년에 비해 1560곳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