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완화에 유통·관광업계 기대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유통·면세업계도 소소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다시 몰려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은 대대적인 유커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가오는 광군절(11월11일)을 앞두고 관련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롯데 시내면세점은 매출 중 80%를 중국인이 차지했으며, 공항 면세점을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70%가 중국에 의존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도 역시 매출의 80% 이상이 중국인으로 부터 나왔다.
사드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자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도 2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의 피해액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가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이전만큼의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면서도 "유커들이 다시 몰려올 것에 대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한중관계 개선을 반기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들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그룹 양국의 관계 개선에 환영하면서 기존의 롯데마트 매각 건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과 피해를 입은것이 사실입니다만,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며 "이번 협의로 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이 재개되기를 기대하며 저희도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기존 롯데마트 매각건은 이미 진전되어온 사항으로 변동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업계도 중국 의료관광 팸투어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중국의 여행제한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올해 1~9월 여객 수는 총 44만8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만800명보다 28.9%가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공동으로 중국 '메디페리' 팸투어단 환영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카페리 관광을 결합한 여행상품으로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와 우리측 관계자 등 3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메디페리 상품을 사전 답사하기 위해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인천~친황다오(秦皇島)를 오가는 카페리선인 '신욱금향'호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인천의 대학병원 건강검진을 체험하고 성형외과, 안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