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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TV 속 존댓말 쓰는 여성들

TV 속 존댓말 쓰는 여성들

한국 사회에서 주말을 보내는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TV 시청이 아닐까.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드라마를 보며 주말을 마무리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그림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언어'는 낯설기 그지 없다. 특히 아침 또는 주말 드라마 등 남녀의 전통적 역할이 강조되는 편성대일 수록 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드라마에서 '오셨어요', '밥 좀 줘'라는 대사가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화자 간의 관계가 부부일 경우, 전자는 여성, 후자는 남성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러한 수직적 언어 관계는 대화 주체들이 상하 관계에 있을 때 자연스러워야 한다. 교수와 제자, 상사와 부하처럼 말이다.

남녀간, 부부간 관계는 동등하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TV 속 범람하는 언어적 차별에는 무뎌져 있다.

문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TV 속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언어적 행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부가 함께 등장하는 한 예능의 자막에선 남편은 이름으로, 아내는 '아내'로 지칭된다.

뿐인가. 아이들이 흔히 즐겨보는 '짱구는 못말려', '아따맘마' 등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짱구 엄마가 짱구 아빠에게 존댓말을 쓴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은 듯 하다.

세월은 너무나도 달라졌다. 그러나 가장 빨리 트렌드를 담아내는 TV, 그 속에서도 유독 '언어'만큼은 구한말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이 든다. 방송사를 넘어 우리 모두 물 흐르듯 부유하는 차별에 눈을 뜨고 개선에 힘 써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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