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구간별 외국인 보유 비중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2500선을 넘나 들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자칫 발을 담궜다가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형주가 유럽이나 미국 경기 불안 등 해외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반면 중소형주는 경기 민감도가 덜하다. 실적이 탄탄한 알짜 중소형주에 잘만 투자하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강세장에서 대형주 독주 현상이 지속되는 바람에 중소형주 가격 매력도 역시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 등 정책 모멘텀 기대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와 관련해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모멘텀 등에서 수혜 측면이 컸다고 분석했다. 몇 년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커진 점, 외국인투자가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바닥인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약 14개월 만에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게 반영되는 것이 중소형주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신정부의 정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투영되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히 과거엔 대기업 주가가 하락하면 이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이 같은 흐름도 약해졌다. 대신 개별 재료나 정책적 모멘텀으로 뜨는 경향이 강해졌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플랫폼과 네트워크 혁신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이상, 미래혁신과 성장자산의 보고로서 코스닥·중소형주 시장을 한시도 포기할 순 없다. 주식시장이란 본디 성장을 향한 노스텔지어의 결집체인 까닭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뛰려면 무엇보다 수급이 절실하다.
2000년 이후 중소형주가 시장 대비 큰 초과 수익을 거뒀던 시기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을 제외하면 2005년과 2007년을 꼽을 수 있다. 2005년과 2007년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입됐다는 점이었다.
정책당국의 의지는 강하다. 여권 경제통 실세 중 한명인 김진표 전 경기지사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투자가들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투자를 늘릴 것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개편을 통해 코스닥·중소형주를 겨냥한 공매도 공세 완화를 꾀하는 한편, 현·선물 연계 코스피·코스닥 통합 B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신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급 부서로 격상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출범을 통해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코스닥 활성화 및 위상제고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및 시장 재정비 등을 공언한 바 있다.
◆ 2018년 중소형 테마는?
그렇다면 어떤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까.
KB증권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대형주와 중형주 간 괴리는 상당히 커져 있다. 대형주 대비 중형주 지수의 밸류에이션(PBR)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으며, 상대강도로 보면 2005년 이후 저점 부근이다"면서 낙폭 과대주를 관심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관심 테마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중국 관련주, 정부정책, 글로벌 경기개선 등 5개를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기업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테마는 중국의 전기차 부양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이슈화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활성화다. 태양광에너지와 REC 판매 업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드 이슈는 더 이상 중국 관련 내수주의 주가 부진을 막지 못할 것이다. 펀드멘털이 견고해졌고 중국 이외의 대안을 마련했으며 사드 이슈 또한 해빙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재군에서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