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 2014년 노르웨이 호그 LNG사에 인도한 17만㎥급 LNG FSRU 모습/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3분기에도 불안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지만 과거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고, 고정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지난 1~2년 전부터 수주 실적 전무로 인해 3사 모두 크게 감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8.4%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매출은 3조80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8% 감소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27.3%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조2414억원, 영업이익은 4087억원, 순이익은 4021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의 미래도 밝지 않다. 현대중공업이 수주 절벽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진행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경 성향의 박근태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서 경영위기가 악화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새 노조 집행부에 또 다시 강경 노조가 들어서면서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강도 높은 자구책에 대한 노조의 잇따른 반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강경노조가 들어선 이후 매년 파업을 지속해왔다. 올해도 사측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지난 2월 세 차례 전면파업, 6월 두 차례 부분파업, 8월에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도 실패해 협상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1조7519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6.9%감소했다. 다만 2016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부 도크 가동 중단 등 건조물량 감소의 영향이 큰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컨테이너선, LNG선 등 주력시장 회복세 덕을 봐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매출이 크게 줄고 구조조정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실적 공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도 1254억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양플랜트 손실 탓에 수천억 규모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2016년 3분기보다는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