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인사청산' 문제를 둔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결정에 대해 홍준표 대표와 '탈당' 당사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을 포함한 친박계 의원들은 장내·외에서 치열한 '설전'을 연일 벌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6일 탈당과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결정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강대강으로 대립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9일 이 문제를 두고 정우택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다가 서청원 의원이 밝힌 이른바 '홍준표 녹취록'이 이 자리에서 공개될 수 있는 만큼 당내외 정치권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는 7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친박계를 집중 비판했다.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김영산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혁신의 길을 멀고 험난하지만 이에 성공해야만 자유한국당이 산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초래한 단초가 된 사건이 1979년 8월 신민당 원외위원장이던 유기준 등 원조 사꾸라 3인방이 차지철(전 경호실장)과 공모한 김영삼 총재 직무정지 가처분 사건이었다"며 "정치공작의 결과로 신민당은 정치적 당수와 법적 당수로 분할돼 정운갑 대행 체재가 등장했으나 내분에 휩싸였고, 이후 YH여공 추락사건, YS 국회의원 제명사건, 부마사태, 박정희 피격으로 박정희 정권은 종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잔박'(잔류 친박)들은 뒤에 숨고 이름 없는 사람들을 내세워 YS 사건을 재연하려고 한다"며 "신민당 원조 사꾸라들처럼 숨어서 공작하고 있는 잔박들의 정치생명만 단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홍 대표의 언급은 자유한국당 당원 151명이 지난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준표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불만감을 표출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런 류의 공작을 예측하고 친박 핵심을 친 것인데 이를 준비하지 않고 했겠나"라며 "지금은 국민들이 잔박들보다 더 똑똑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는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연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복당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의원들로 복당 후 홍 대표와 일시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친박계는 이들이 복당 절차를 밟기 전 '사과'가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향후 진행될 원내대표 경선, 당무 감사, 내년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도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사전 포석작업이라는 해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