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전날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오전엔 날씨탓에 최종 성사되진 못했지만 양 정상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려 시도하는 등 튼튼한 한·미 동맹을 다시 확인한 뒤 또다른 외교전을 펼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특히 7박8일의 순방 일정 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중 양국이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전환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이날부터 10일까진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10∼11일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13∼14일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파견으로 마련된 아세안과의 관계강화 모멘텀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어 아세안을 향한 신남방정책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순방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 순방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하는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이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9일에는 우리의 국립현충원 격인 '영웅묘지'에 헌화한 뒤 양국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 구상을 천명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도 갖는다.
10일에는 베트남 다낭으로 건너가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 대화한 후,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상과 소그룹을 이뤄 역내 경제통합과 포용성장, APEC의 미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베트남과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또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1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