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인구 약 6억3900만명, GDP 2조5495억 달러, 총 교역량 2조2811억 달러….'
8일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의 일정으로 들를 예정인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즉 '아세안(ASEAN)'의 면면이다.
아세안 회원국에는 현재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간 총 교역량만 보더라도 2008년 당시 902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엔 1188억 달러까지 늘었다. 2014년 한 때 380억 달러 수준까지 급증한 이후 줄어들다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개별 나라 중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과의 교역량이 지난해 현재 451억3000만 달러로 10개국 중 가장 많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672개 법인이 22억7300만 달러를 투자, 2위인 싱가포르(66개 법인, 11억500만 달러)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 1위국 반열에 올라서 있다. 또 지난해 개성공단 강제 폐쇄와 연이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장 많이 달려가고 있는 곳도 베트남이다.
실제 베트남 소식통에 따르면 대기업의 베트남 추가 진출로 인한 협력사들의 공장 진출 모색, 외교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이슈 등으로 아예 기존 해외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위한 움직임이 현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은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종용 베트남호치민사무소장은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나고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국기업과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간 관계발전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교민들에게 큰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소장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우리 중소기업들이 세계 무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전시회, 바이어상담회 등 수출마케팅 예산 확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로는 아세안 회원국 중 4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면적만 놓고보면 191만3579㎢로 한반도의 무려 9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를 동→서로 횡단할 경우 비행기로 7시간 가량 걸릴 정도로 땅덩이가 넓고, 지하자원과 관광자원 등도 풍부하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2억6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매년 감소했다. 2015년엔 4.8%를 기록했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7년 국가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겠지만 인도네시아 경제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의 내년 성장률을 5.3%로 제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문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국인 말레이시아는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할랄(Halal) 식품'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식품업계는 2012년 당시 1조880억 달러 수준이던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2018년엔 1조626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