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용재협회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중앙홀에서 '유진기업 자재공구 마트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유진기업의 자재공구마트 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어떠한 협상도 없으며 유진기업의 자재공구마트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 회원사와 총력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진기업에 상생을 위한 협의를 먼저 제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유진기업은) 미국 공구 전문 회사인 에이스하드웨어와 업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에이스하드웨어를 통해 공구 분야의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회사는 에이스하드웨어가 공급하는 제품도 유진기업이 판매해야 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외 공구제품을 유진기업이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상공인들은 유진기업이 단순히 레미콘 사업뿐만 아니라 '홈데이' 같은 인테리어 매장을 늘려가면서 자재공구마트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재공구사업은 소매에서 납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직접 타격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김진식 한국산업용재협회 유통분과 위원장은 "기업의 공구업계 진출 파장은 일본에서 이미 찾아 볼 수 있다"며 "일본 오사카에 건자재 대형마트인 '홈센터'가 들어서면서 그 일대 소상공인시장은 붕괴됐다. 청계천·구로 공구단지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장호성 한국산업용재협회장은 "산업용품 종사자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의 초석을 이루는데 막대한 공헌을 해왔는데, 유진기업이 자본력과 함께 하이마트를 운영했던 노하우로 시장을 침투하는 것은 영세상인·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소상공인단체들은 유진기업이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것과, 진행 중인 자재공구마트의 규모가 대형마트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진기업 측은 내년 상반기에 '주택보수 DIY전문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 이병우 상무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트랜드에 맞춰 주택보수 DIY전문매장을 준비 중"이라며 "인근 공구상가 여러분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사업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관련 시장이 일반인까지 확대돼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