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한국 진출 관심 있다"
"한국 진출에 관심이 많다. 블루보틀이 들어오면 한국인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이 한국 진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 진출 시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진출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2017' 강연자로 참석해 "한국에 블루보틀을 오픈하는 데 많은 괌심을 가지고 있다"며 "1년 반 전부터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에 대한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진출 시기와 관련해서 미한 대표는 "(한국진출과 관련해)정해진건 없다. 향후 오픈 계획이 확정된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시장을 담당할 제너럴 매니저를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시장 조사, 부지 선정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진출 시 직영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한 대표는 "일본 진출 시 조인트벤처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블루보틀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외에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내년에 일본 교토에 8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진출시 경쟁이 불가피한 스타벅스에 대한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미한 대표는 "미국에서는 우리와 스타벅스 등이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며 "편리성, 빠르게 커피를 원하는 고객은 스타벅스를 찾을 것이며, 블루보틀은 15분을 기다리지만 맛있는 커피를 원하는 고객이 찾는다. 두 브랜드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블루보틀의 경영철학도 들을 수 있었다. 미한 대표는 "환대, 맛있는 커피,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가 중요한 경영 철학"이라며 "블루보틀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하는 것은 커피가 맛있다는 점이고 커피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더 좋은 커피 만들 고객에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커피시장은 매년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는 절대 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성공하기 어렵다. 긍정적 변화는 언제나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네슬레에 인수된 것과 관련해 미한 대표는 "최근 네슬레가 인수했지만 그들은 블루보틀을 독립회사로 남겨뒀다"며 "네슬레는 5년 후 블루보틀이 하려는 것을 도와주고 또 블루보틀의 스페셜티를 배우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부터 투자자들과 얘기할 때 단기간에 수익을 위한 지름길을 찾는다면 결국 품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한다"며 "네슬레와도 대화를 해보니 그들은 5~10년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난 9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4억2500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미한 대표는 사람이 중요하며 기업 성장의 핵심은 여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며 "우리는 사람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성장의 핵심은 여성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블루보틀의 임원 4명 중 2명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루보틀은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은 매장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 약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세계 최대 식품 업체인 스위스 네슬레가 블루보틀 지분 68%를 약4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블루보틀은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커피콩을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 제공하는 커피로 유명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세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블루보틀의 명성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커피 메뉴는 8가지 정도로 단순화 했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흰색바탕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심플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심플하면서 감성적인 파란색 병 모양의 로고도 인기를 끌면서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블루보틀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시장을 평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