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의 '싱크탱크'를 자처하는 중소기업연구원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소상공인·자영업자 역량 강화, 혁신 성장과 창업국가 조성 등 현 정부의 5대 국정과제 이행을 돕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 연말께 예정하고 있는 '2018 국정과제 준비 워크숍'을 통해서다.
통계청과 손잡고 '중소기업 경기종합지수'도 새로 개발해 중소기업 경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도 선보인다.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등을 거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을 역임한 김 원장은 이달초 취임했다.
김 원장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네바퀴 성장론' 가운데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는 앞바퀴에 해당될 만큼 중요하다. 이들이 앞을 끌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도 증가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혁신성장은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고, 여러 부처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주어진 임기 3년간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의 혁신성장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중기연구원으로 와 보니 민간연구소에 비해 긴장감이 덜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기부도 (장관급 부처로)격상된 만큼 연구원도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력과 예산을 늘려 연구원을 자립시켜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기연구원은 125억원 가량의 예산 중 90억을 중기부로부터 지원받지만 나머지 35억원은 외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자체 조달해야한다. 이 비중이 높을 수록 연구원이 본업보단 '돈벌이'에 매몰될 위험이 높다.
김 원장은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도약을 충분히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고 중기부 등에서도 찬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연구원은 앞서 조직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코스피 2020 TF'를 꾸린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의 설립 근거,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통계청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구체화할 중소기업 경기종합지수와 관련해선 7개 동행지수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개발 작업을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1년 여의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할 중소기업 경기종합지수는 대·중소기업으로 구분해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나는 연구원장이란 직함보다는 '독서클럽 회장'으로 불리길 더 좋아한다"면서 "월 두 차례의 독서모임과 노사협의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연구원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근무 환경과 관행,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전날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여당의 서포트(지지)를 받고 있으니 (임명은) 시간 문제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