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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인니 다녀온 한 개성공단 기업인의 '꿈'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개성공단은 통일 비용 아낄 수 있는 최적지"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회장 뒤 테이블에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삼덕통상 제공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사진)은 2005년 4월의 어느 봄날을 잊지 못한다.

북한에 있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뒤 1년 가까이 준비했던 공장의 기계가 소리를 내며 처음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만도 꿈 같았는데, 개성공단에 있는 삼덕통상의 스타필드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 전 세계로 팔려나갈 첫 걸음을 뗀 것이어서 그 감동을 뭐라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시간은 어느덧 12년이 훌쩍 지났다. 아직까지 그날의 감동은 잊혀지질 않는데 공단의 기계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니, 가보질 못하니 확인할 수도, 들을 방법도 없다.

개성공단이 처음 가동을 시작하고 폐쇄와 재가동을 반복하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이렇게 긴 시간동안 북쪽만 쳐다본 적도 없다.

"개성공단은 향후 통일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우리 기업이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우리도 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측 근로자들이 월급을 받으면서 자본주의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성공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 회장이 평소에 늘 강조하던 말이다.

문 회장의 스타필드 공장에만 3000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를 했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특식으로 나오던 국수를 받아 자신은 국물만 먹고 면은 봉지에 싸서 가져가던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이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강제 폐쇄된 이후 피해보상, 방북요청, 재가동 등을 외치며 1년 6개월이 훌쩍 넘는 기간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공단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문 회장은 얼마전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15일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첫 순방지로 택했던 인도네시아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기 위해서다.

개성공단 기업인으로는 문 회장이 유일하게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 기업인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넣어준 것만도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개성공단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현지 시장 분위기도 두루 살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싼 인건비 때문에 노동집약적 산업을 영위하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곳이다. 특히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대체지로 부각되는 곳 중 하나다. 실제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 중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섬유, 봉제, 신발 관련 기업만 73곳에 달했다.

문 회장도 개성공단이 문 닫은 후 같은 아세안(ASEAN) 회원국인 베트남에 대체생산공장을 마련, 현재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얼마전 투자자산 144억원, 유동자산 516억원 등 총 660억원을 개성공단 피해기업에게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여건 조성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처음 내놓은 지원책이다.

문 회장은 "입주기업들도 그렇지만 협력업체들이 많이 어려웠는데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협력업체에 대금을 주지 못해 소송을 당했던 기업들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회장은 "지금은 한반도 정세 때문에 당장 개성공단의 문을 열어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여건이 조정되면 재개를 하겠다고 한 현 정부의 약속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또 새 정부 들어 최근 첫 출발한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으로도 선정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도 받았다.

민주평통은 위원장이 대통령이고, 운영위원은 문 회장을 포함해 50명이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뒤 늘 '통일'을 꿈꾸던 자신의 이야기를 대통령과 좀더 가까이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전 정부가 개성공단을 입주기업들과 상의없이 문을 닫아 준비도 없이 공장을 버리고 왔던 기업들은 지금도 무척 힘들게 연명하고 있다. 정부가 이 점을 명심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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