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다음주 중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내 조직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간 계속 미뤄졌던 임원 인사는 전원 교체라는 카드를 내놨다. 채용비리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조직쇄신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석부원장과 부원장 등은 검증이 끝나 먼저 인사를 했고, 부원장보도 검증이 거의 다 끝나간다"며 "다음 주 정도에는 마무리 지어서 금감원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으로 원승연 명지대 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임원도 전면 교체된다. 후속 임원 인사는 대부분 금감원 내부 승진이며, 여성 임원은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감독기관 스스로가 금융의 기반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전 임직원이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조직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조직개편도 추진 중이다.
최 원장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용역 1차 안이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며, 내부적으로 토의를 거쳐 감독기능과 감독목적에 적합한 조직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범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그는 "발행어음 등 초대형 IB의 신규업무 과정에서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측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과도한 판촉경쟁 등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 업무에 대한 판매실태를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현장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대형 IB의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시감시 시스템을 통해 밀착 감시하는 한편 자본규제 정교화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증권사의 영업 특성 차이 등을 고려한 자본 적정성 규제 개선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가장 중점을 둘 사항으로는 자산운용 분야를 꼽았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은 자산운용"이라며 "20년 전에는 돈이 없었지만, 현재는 기금 연금 사이즈가 커 그걸 제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조성 활성화하고, 국제 네트워크 연결하게 하는 쪽에서 인프라를 좀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