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지주회사와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의 복잡한 지분구조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사업회사가 많아 실질적인 지배회사와 피지배회사가 동시에상장돼 거래되는 사례도 많다. 지배회사와 피지배회사가 동시에 상장될 경우, 상장기업의 합산이익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되는 '더블카운팅' 이슈가 발생해 실적을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실제 코스피200종목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더블카운팅 효과를 빼면 11조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도 16조원 가량 줄어든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지배주주순이익의 더블카운팅 효과는 12.0%로 분석됐다. 과거 7년 동안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의 지분관계를 조사한 결과다.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의 2016년 지배주주순이익 91조3000억원 중 11조원이 지배기업과 피지배기업 동시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 이익이 되는 셈이다. 이 효과를 빼면 2016년 지배주주순이익은 80조3000억원으로 감소한다.
또한 2017년 컨센서스 순이익 139조원도 123조원으로 줄어든다.
연도별 지배주주순이익 감소액은 2010년 10조6000억원(85조7000억원→75조1000억원), 2012년 10조1000억원(83조5000억원→73조4000억원), 2014년 10조원(75조8000억원→65조8000억원) 등이다.
과거 지난 7년간 12% 내외에서 더블카운팅 효과가 유지돼 온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한국시장 밸류에이 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여러 지주회사의 상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그룹집단의 지배구조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대기업 지분구조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이상일정하게 유지되는 더블카운팅 효과 때문에 한국시장 밸류에이션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