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화물차 추돌로 인한 사망사고가 연간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의 경우 추돌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주간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야간 주행 시 차량모양에 맞는 반사띠 부착을 의무화해 후방차량이 먼 거리에서도 전방의 화물차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화물차 야간 추돌사고 위험성과 대책'에 따르면 화물차는 사고 발생 시 피해심도가 높아 '고위험군 차종'으로 분류된다.
최근 3년간 화물차의 법규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15%, 사망자는 34%에 달한다. 화물차가 피해차량인 경우에도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11%, 사망자의 38%를 차지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수준이다.
피해 화물차 사고 분석 결과 사고유형 중 추돌사고에 의한 사망자 비율은 42.4%로 가장 높았다. 이를 주·야간으로 구분할 경우 야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322명으로 주간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 271명 대비 51명 더 많았다. 전체 야간 추돌사고 사망자의 61.8% 수준이다.
피해 화물차 사고유형별 비율 및 피해 화물차 추돌사고 시 주·야간 비율./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특히 화물차 추돌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의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은 7.12%로 승용차의 21.6배, 승합차의 4.5배 수준으로 분석됐다. 주간 치사율인 3.4%와 비교해도 무려 2.1배나 높게 집계됐다.
한편 화물차의 야간운행 및 추돌사고 연관성이 높은 요인으론 '차량 후면의 시인성'이 꼽혔다. 전방 차량의 인식시점이 너무 늦어 충분한 감속을 하지 못한 상태로 충돌하여 사고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임채홍 책임연구원은 "자동차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방 시인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화물차에 반사띠 부착을 하면 전방 차량이 저속 주행이나 주·정차 시 후속 차량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추돌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