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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리뷰] '타이타닉', 오케스트라 피트까지 모두가 주인공…실험적인 작품

[리뷰] '타이타닉', 오케스트라 피트까지 모두가 주인공…실험적인 작품

"이런 뮤지컬은 처음 봐요. 스무명에 달하는 배우들 모두가 주인공인 것도 독특한데, 한 배우가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니까 그것 또한 놀라운 점이죠." "인물들의 대사를 가사로 대신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노래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네요. 뮤지컬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는데, 호불호가 갈린 것 같아요."

뮤지컬 '타이타닉'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다. 기존 국내 뮤지컬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 많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생소하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전설이 된 선박 '타이타닉'을 무대 위에 구현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지난 10일 개막해 순항중이다. 1912년 타이타닉 침몰 사건이 발생한지 1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지 20년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 것.

세계 최초로 토니상, 오스카상, 에미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 피터 스톤과 뮤지컬 '나인' '팬텀'의 작곡가로 국내외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작곡가 모리 예스턴의 작품이다.

무대는 3층 건물 높이의 철골로 제작됐다. 철제 계단은 타이타닉호의 탈출 통로이자 오케스트라 피트가 위치한 자리이기도 하다. 보통 지하에 자리해 눈에 띄지 않았던 오케스트라 피트의 연주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구조물은 여타 대형 뮤지컬 무대장치처럼 움직이거나 화려하지 않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샹들리에를 제외하면 단순함 그 자체다. 하지만, 이러한 무대 장치의 최소화가 배우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한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출항 5일만에 침몰선으로 발견된 비극적인 해난 사고를 재현했다. 동명의 영화가 세기의 로맨스를 그리며 비극 속에 침몰한 사랑에 초점을 뒀다면, 뮤지컬은 항해하는 5일간 선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그리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타이타닉/오디컴퍼니



1등실에 탑승한 세계적 부호들부터 3등실에 오른 700여명의 이민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승객들은 저마다의 꿈에 부풀어있다. 행복한 꿈도 잠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던 욕망은 파멸을 몰고 온다. '무조건 빠르게'를 요구하는 선박 회사 회장때문에 선장은 '안전한 항해'를 무시하고, 배는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다.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특별한 주인공이 없다는 것. 등장인물 모두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한 배우가 5명 이상의 역할을 소화해 눈길을 끈다. 다만, 큰 축의 스토리가 없어 감동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한 번역체의 어색함 역시 극의 몰입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배가 침몰할 때 모든 배우가 자체적으로 슬로우모션으로 동작을 취하는 점과 와이어를 이용해 침몰선의 분위기를 무대 위로 옮겨놓은 것은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자아낸다.

타이타닉/오디컴퍼니



타이타닉의 설계자로서 그 영광스러운 첫 항해에 함께 했다가 비극을 맞이한 앤드류스 역은 문종원과 서경수가 맡았다.

타이타닉호에 탑승한 세계적인 부호들을 동경하는 발랄한 여인 앨리스 빈 역에는 윤공주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향하는 캐롤라인 네빌 역에는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40년차 베테랑 선장 스미스와 타이타닉을 전설로 만들고 싶은 야심에 가득 찬 타이타닉호의 소유주 이스매이 역에는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을 더해줄 김용수, 이희정 배우가 각각 캐스팅됐다. 이밖에 김봉환, 임선애, 조성윤, 켄(VIXX), 정동화, 송원근, 이지수, 전재홍, 서승원, 박준형, 김리, 방글아, 권용국, 이준호, 왕시명, 이상욱이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 모두는 배 위에 오른듯 미세한 움직임까지 연기해 관객을 타이타닉 호로 초대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노래로 가사를 대신하지만, 무선기자 해롤드 브라이드가 노래한 넘버 외에 귀에 쏙쏙 박히는 넘버가 없다는 것. 그리고 화려한 군무가 없다는 것이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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