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원 찾아라" 제약업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제약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분야도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으로 다양하다.
업계가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신약 개발에 최소 15년 이상의 시간과 수조원의 금액이 투입되지만,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다시 신약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유한양행이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건강기능식품 분야는 제약사가 꾸준히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약품사업부 아래 있던 건강기능식품을 내년 초에 사업부로 분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방식이었던 건강기능식품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익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OEM방식으로 '유한양행 트루스'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운영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관련 계획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5월 약 70억원을 투자해 뷰티·헬스 전문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고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동제약은 종합건기식 브랜드 '마이니'를 론칭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제품설계와 철저한 품질관리, 일대일 상담서비스라는 3대 원칙을 통하여 건강과 신뢰를 함께 전달하는 것을 브랜드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일동제약은 건기식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건기식CM팀을 신설,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고 제품개발과 시장계획 수립 등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쳤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브랜드 확장을 통해 향후 30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 종합건강기능식품 패밀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휴온스는 피부 관련 특허물질 '발효허니부시추출물'이 함유된 '휴온발효 허니부쉬 패션후르츠' 음료를 선보였다. 또한 발효허니부쉬홍삼골드, 캐슐&츄어블 등 다양한 형태의 건기식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강스템바이오텍과 조인트 벤처 DNK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배내스템'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강스템바이오텍의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배양액의 70여 가지의 다양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건조의 원인인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해 주며, 동화약품의 생약추출 기술력이 응집된 활명수의 주요 성분인 아선약, 진피, 후박, 현호색 등의 추출물 콤플렉스(DW-큐어팩터)로 보습을 한층 강화시켜준다. 또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해 아토피 보습제, 상처 재생을 위한 의약품,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화장품 사업 대표제품인 '마데카크림'은 지난 해 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진출하려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