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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팔라는 거야?...반복되는 외국계IB의 韓기업 때리기

또 당했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거렸다. 코스피는1.44%나 추락했다.

26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며 삼성전자 주가가 2016년 1월 이후로 120% 가량 올랐다"며 "이제 2018년에 접어드는 지금 잠시 쉬어갈 때가 됐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equal-weight)'으로, 목표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8% 급락한 263만2000원에 마감했다. 하루새 시가총액이 18조원 날아갔다. 코스피도 휘청였다. 코스피는 1.44% 가량 추락하면서 2507.81에 마감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의견'은 연중 한 두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여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특정 증권사의 일만도 아니다. 외국 언론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이 유독 한국 정부나 기업에 인색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자국 이기주의,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등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 기업 때리기 의도는 공매도?

그렇다면 외국계 보고서 만큼 삼성전자가 우려할 수준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을 빌리면 한 마디로 '아니다(NO)'이다.

글로벌 에쿼티(주식) 리서치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에쿼티 리서치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아이폰X(텐)용 OLED 출하가 가속화하고 있고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강세의 지속, 스마트폰 사업 매출액 증가 등이 맞물리면 4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80만원이나 올렸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1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올렸고, KTB투자증권은 330만원에서 345만원으로, 현대차투자증권은 3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304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에서만 74조3650억~76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의견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1994년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뛰어든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은 시기다. 주가도 사상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과잉이라는 메릴린치의 리포트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로 급락하는 조정을 경험했다. 공급과잉 논란에도 삼성전자의 성장은 이어졌고, 95년 10월에는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13년에도 삼성전자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잇단 하향 평가로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그 해 6월 12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즈(FT)는 렉스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납득할 수는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극심한 경쟁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FT는 삼성전자의 매출, 목표가 하향 분석을 내놓은 JP모건과 모건 스탠리를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장본인'으로 지칭하며 "증권사들의 리포트로 주가가 급락해 주식 시장을 혼란시켰던 대상이 지금까지 노키아, 애플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일이 나올 때면 불거지는 게 외국인들의 공매도 의혹이다. 하이닉스가 단골 타깃이었다. 과거 UBS의 부정적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이를 전후해 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10월 19일 외국계 한 보고서를 두고도 셀트리온 주주 대 모건스탠리가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제니퍼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의 절반도 안 되는 8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 쏟아지는 공매도 물량에 셀트리온 주가는 17만원대까지 추락했었다.

삼성전자의 대차거래(공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리는 거래)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10조1518억원으로 코스피 기업 중 가장 많다.

◆ 자국 이기주의·韓 편견 복합적

기업만의 일도 아니다. 외국계 언론과 신용평가사 등의 '한국' 때리기에 우리나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신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8월 "'코리아 패싱'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은 (미국 내) 아시아 정책 전문가들"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도 '코리아 패싱'을 인용해 쓰고는 있지만 '한국이 북한 위기 상황에서 무시된다는 관측'(파이낸셜타임스), '일본에 밀려 들러리 역할을 한다는 공포'(워싱턴포스트·WP) 같은 부연설명을 꼭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월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한국 건너뛰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국을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no skipping)"이라고 답하면서 잠잠해졌다.

지난해 10월 외국계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낸 "대우조선, 자력 생존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논란이 됐다. 대우조선은 "보고서는 과거 5년의 기업실적이 향후 5년간 반복되는 것 등을 가정했다"며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한 보고서는 자구노력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이런 시각은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고가 "정치권과 부유한 일가들 간의 부패한 유착에 타격을 입혀온 시민단체의 승리(쿠데타)"라면서 "한국의 집권 그룹이 (재벌) 일가에 소유된 기업들을 압박하는 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당수 외신도 마치 부패의 고리가 삼성에 있는 것 몰고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같은 비판이 있었다. 블룸버그TV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에서 '삼성이 희생양'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면서 "특검의 재판 운영은 엉망이었고 결정적인 유죄의 증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심 선고 직후 "이번 판결은 재판부가 빈부격차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재벌을 싫어하는 여론의 눈치를 살핀 측면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부나 기업은 그때마다 대부분 왜곡·과장됐거나 오보라는 근거를 대며 적극 해명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경제와 기업의 대외 신인도는 알게 모르게 금이 간다. 답답한 것은 외신이나 외국계 신평사, 투자금융(IB)들의 이 같은 태도에 뚜렷한 이유나 배경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직 관료 출신인 경제계 고위 관계자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 등 복합적인 배경이 있을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만만하게 보는 시각까지 겹친 것이 심심찮게 나오는 위기론, 홀대론의 배경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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