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신청 건수가 94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61건보다 약 43%(279건) 증가한 것으로 작년에 이어 수능 출제 오류가 나올지 주목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23일 수능 직후부터 27일 6시까지 문제나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마감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평가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집계한 결과, 수능 8개 영역 이의신청 건수가 94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 사회탐구가 5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탐구가 135건, 국어 115건, 수학 43건, 영어 31건, 한국사 9건, 제2외국어/한문 6건, 직업탐구 4건이다.
사회탐구 영역 중 '생활과 윤리' 18번 문제에만 520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다. 해외원조에 대해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을 고르는 문항으로, 평가원은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3번 보기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의제기를 신청한 수험생 대부분은 '정답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평가원 정답이 맞다' 의견도 포함됐다.
이의제기 신청 게시판에서 한 신청자는 "롤스가 싱어를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라 롤스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18번 문항에 사용된 보조사 '만'은 롤스 자체도 자원이 부족한 국가를 원조의 대상으로 인정한다고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선지가 모호하다"며 "정답을 정정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평가원은 이의제기 신청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관련 학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실무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내달 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94학년도 수능(1993년 11월 시행) 이후 지금까지 문제나 정답 오류가 확정된 경우는 총 8건으로 2015학년도 2건(외국어,생명과학2)과 2017학년도 2건(한국사, 물리2) 등 최근의 출제 오류가 잇따라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