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이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워치 '비보무브HR'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가민
30일 웨어러블 디바이스 브랜드 가민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스마트한 기능을 담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비보무브HR'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올해 4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다.
비보무브HR는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에 흑백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다. 기존 피트니스 밴드 형식이던 비보무브 시리즈의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외형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민의 메이 린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담당은 이 제품을 선보인 이유로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기능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일상 패션에서 어울리는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아태지역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에서의 밴드 판매량이 많았는데 이는 밴드 교체로 본인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적으로 운동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가민 제품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전 제품들의 사용설명서는 한 권의 책으로 보일 만큼 두꺼워 전부 읽어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지난 9월 한국에 콜센터를 개소했는데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도 제품 사용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민이 반영된 비보무브HR는 기존 가민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모두 유지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날로그 시침과 분침을 탑재해 평상시 일반 시계와 동일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하면 숨겨진 디스플레이가 문자메시지나 알람을 비롯해 다양한 수치를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를 작동시키면 시계 시침과 분침도 화면을 가리지 않기 위해 10시 10분으로 자동 이동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수치 확인도 가능하다.
비보무브HR는 스포츠와 프리미엄 2개 모델로 출시됐다. 스포츠 모델은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고 프리미엄 모델은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각각 실리콘 밴드와 가죽 밴드를 채용했지만 밴드 교체가 손쉽게 가능하다. 메이 린 담당은 현장에서 밴드 교체를 직접 선보였는데 교체에 걸린 시간은 2초 남짓이었다. 수심 50m까지 방수가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스마트 모드에서는 5일, 아날로그 모드에서는 14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민은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시장을 지키고 있지만 스포츠 기능에서는 가민이 가장 앞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메이 린 담당은 "운동을 즐기는 이들은 스마트워치가 정확한 수치를 보여주고 도움을 주기 바란다"며 "한국에도 스마트워치 제조사가 있지만 가민은 본래 스포츠용 트래커를 만들던 회사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민은 조깅,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대중적인 운동 외에도 조정, 골프 등 특정 운동에 특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