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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기 뒤 착취로 얼룩진 애플 아이폰

애플이 지난달 24일 국내에 출시한 아이폰X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



세계적으로 아이폰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특히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X(텐)은 사용자에게 익숙했던 기존 디자인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델로, 애플은 내년 하반기 아이폰X 디자인을 계승한 신제품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아이폰X은 출시 25일 만에 1500만대가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기존 디자인을 유지한 아이폰8 역시 새로운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대체재 역할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의 이면에는 다양한 착취가 숨어 있다. 생산과 판매, 사후지원 등 제품 유통과정 곳곳에 은밀히 숨겨졌던 애플의 착취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상황이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판매 과정에서 이뤄지는 착취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아이폰 TV광고와 홍보를 하며 비용을 모두 이동통신사에 전가했다. 광고 영상과 홍보물 모두 제작 과정에서 애플의 감독이 이뤄졌지만 광고 마지막에 이통사 로고가 1초 등장한다는 이유로 비용을 이통사로 미룬 것.

애플은 공시지원금 분담을 거절하는 동시에 불량품 책임도 이통사로 미뤘다. 애플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급 물량을 정했기에 이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애플에게 착취를 당한 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가격도 애플코리아가 일방적으로 정한다. 국내 아이폰X 판매가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2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애플코리아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사무실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업계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기에 사무실 현장조사도 이뤄진 것이라 보고 있다.

아이폰은 생산 과정에서도 착취가 발생한다.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 공장 폭스콘에서는 매년 노동자들의 자살이 발생한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며 매일 아이폰 1700개를 조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거나 주어진 작업량을 다 채우지 못했을 때는 모든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다는 것이 폭스콘 근로자들의 증언이다.

노동자들의 항의도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일부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을 이유로 투신하겠다는 투쟁을 벌였고 2012년에는 150명이 인간답게 근무하고 싶다며 건물 옥상에서 시위를 했다. 2010년에는 18명이 자살을 시도해 1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야근을 하던 근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많은 생명이 아이폰 때문에 사라졌지만 아이폰X의 상황도 달라지진 않았다. 아이폰X은 부품 수율 저하로 생산이 지연된 바 있다. 폭스콘은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9월 정저우 도시철도수송고등학교 학생 3000명을 인턴으로 투입, 3개월 동안 매일 11시간을 근무시켰다. 학생들은 강제로 폭스콘 공장에서 투입됐으며, 인턴과정을 마쳐야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근무는 불법이지만, 폭스콘과 애플은 학생 인턴들의 근무는 자발적인 것이었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폭스콘은 "모든 근무는 자발적이고 적절한 보상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애플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했고 보상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아이폰의 착취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AS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 오원국씨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아이폰 사용자였던 오원국씨는 구입 1년이 안 된 아이폰5를 애플 서비스센터에 맡겼다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자신의 아이폰을 돌려 달라 요청했지만 애플은 오씨의 아이폰을 임의 처분한 뒤 리퍼폰 구입을 강요했다.

오씨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2014년 12월 광주지방법원은 아이폰5 기계값을 돌려주고 정신적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라며 오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애플코리아의 AS정책도 변화하는 듯 했지만 수리 약관 적용 국가에서 대한민국을 제외하는 꼼수로 대응해 비난을 자초했다. 판결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소비자들은 아이폰이 고장 났을 경우 수십만원의 리퍼 비용을 지불한 뒤 열흘 가량 기다려 리퍼폰을 받아야만 한다. 소비자가 유·무상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도 없어 대다수 소비자들은 수리 수준이 보장되지 않는 사설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부품 생산업체를 대할 때도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소비자 권리를 침해해도 제품이 잘 팔리니 애플이 태도를 바꾸기는 요원해 보인다. 내년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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