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금연 등 적극적인 건강관리에 나설 경우 10년간 사망률이 약 34%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형'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홍석철 서울대 교수는 이날 설명회에서 '당뇨 환자의 당뇨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 예측 및 의료비 추정모형 개발' 보고서를 발표하고 "건강관리로 당뇨합병증과 사망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연구에서 당뇨합병증을 심근경색증·뇌졸중·심부전·암 등 9개 질환으로 분류했다. 사망원인은 당뇨 및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기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외인사 등 3가지로 각각 나누었다. 주요 위험요인 변수로는 연령, 성별, 공복혈당, 흡연 기간 등을 설정했다.
예측모형은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당뇨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 결과 공복혈당이 130㎎/㎗이고 22년간 흡연한 58세의 가상 환자의 경우 당뇨 진단 첫 해 금연 시 향후 10년간 심근경색 발병률이 23% 감소했다. 이 환자는 소득 5분위, 체질량지수(BMI) 24, 당뇨 가족력은 없고 고혈압 약을 복용 중임을 전제했다.
통상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환자로 간주된다. 당뇨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 공복혈당을 12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흡연을 유지할 경우 향후 10년간 사망률은 5.9%, 금연 시 3.9%로 금연이 사망률을 약 34% 낮추는 것으로 예측됐다.
당뇨 합병증에 따른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의료비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여부에 따라 10년간 급여 의료비 차는 약 450만원으로 추정됐다.
한편 공복혈당이 150㎎/㎗, 120㎎/㎗인 두 가상 환자(이 외 기준 동일)를 비교한 결과 공복혈당을 30㎎/㎗ 개선하면 10년간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이 9%, 불안정 협심증은 25%, 뇌졸중은 9%, 당뇨성 신장 질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뇨합병증 사망률은 약 31% 낮아졌으며 급여 의료비는 약 4% 감소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당뇨 환자들이 건강관리를 통해 당뇨 합병증 발병과 사망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향후 이들에 대한 보험사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정책 근거 등에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