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황금연휴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불어 서비스수지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역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5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로 인한 올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6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10월 황금연휴로 여행수지가 16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 1월 여행수지 33억4000만 달러 적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다. 이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5억3000만 달러로 올 한해 누적 적자만 27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외 출국자 수는 22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이에 여행지급은 2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월 20억3000만 달러 대비 35% 늘었다. 반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수 감소로 여행수입은 10억8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15억4000만 달러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50% 가까이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폭도 감소했다. 지난 10월 상품수지는 86억 달러 흑자로 전월 149억8000만 달러 대비 46%가량 줄었다.
수출과 수입은 444억3000만 달러, 358억3000만 달러의 흑자폭을 보이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1%, 5.6%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0월 우리나라 조업일이 줄면서 수출 쪽에 영향이 있었지만 흑자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회복세와 반도체 시장 호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에너지류 단가가 상승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가 지속된 영향을 보였다.
한편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외국인 국내투자(부채)는 35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이 2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자산)는 33억6000만 달러 늘며 지난 2015년 9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해외주식 투자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