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전경. /신세계프라퍼티
지난 5월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이 신세계의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코엑스몰 상권 부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으면서 인근 상권의 고객 유입과 매출이 올랐고 기업들의 광고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에 오픈해 약 6개월동안 운영된 별마당 도서관에 구매도서 8만권, 기부도서 4만5000권, SNS 5만건 등이 넘어섰다. 그간 초청 강연은 총 90여 차례가 진행됐고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명사들이 강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5월 말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총 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 13m 높이의 대형 서가, 6만권이 넘는 책, 해외 잡지를 비롯한 600여 종의 최신잡지 코너, 최신 e-book 시스템까지 갖춰 오픈 초기부터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신세계는 오픈 당시 5만권의 책을 구입한 뒤 도서관 운영을 위해 약 3만권을 추가로 구입해 현재까지 약 8만권의 책을 구입했다. 책 구입비로만 한달에 약 2000만원을 투자. 6개월간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인건비와 기타 운영비용까지 합하면 7억원을 훌쩍 넘는다.
별마당 도서관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컨셉인만큼 오픈 초기부터 시민들의 책 기부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기부받은 전체 책 수가 4만5000권을 넘었다. 이 중 중복도서, 진열불가도서 등을 제외한 3만5000여권 중 일부를 현재 별마당 도서관의 서가에 진열해 고객들과 지식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소설부터 어린이 서적, 인문학 책, 전공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기부됐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도 인기다.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별마당 도서관'을 주제로 한 컨텐츠가 일 평균 300개 가까이 등록, 관련 콘텐츠 수는 총 5만건을 넘어섰다.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을 비롯해 책 사진, 서가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각종 강연, 공연 영상을 공유하는 등 매일 별마당 도서관 관련 컨텐츠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다양한 강연과 주말마다 진행되는 클래식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된 강연과 공연은 총 90여개에 달한다.
한국 문학계의 거장 고은 시인을 비롯해, 대표적인 힐링 멘토 혜민 스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건축가 승효상, 소설가 김영하, 피아니스트 지용, 영화감독 장항준, 구글X를 지휘하는 모 가댓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문학, 영화, 음악,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가 별마당 도서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혜민스님, 김난도 교수, 시인 글배우(김동혁) 등 인기 명사 강연은 강의 1~2시간 전부터 80석 좌석에 방청객들이 모두 앉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서 강연을 참석하는 방청객들로 별마당 도서관이 가득 찰 정도의 성황을 이뤘다.
유홍준 교수는 강연에 앞서 "쇼핑몰 한 가운데 '책'이라는 인문 정신과 지성의 상징을 도입하고 또 지식과 지성이 샘솟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을 갖춘 것에 큰 고마움과 감동을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별마당 도서관을 편하게 오가고 이용하면서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별마당 도서관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코엑스몰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이 이슈몰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고 코엑스몰에 입점한 음식점, 카페, 옷가게, 상점 등을 찾는 고객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하면서 코엑스몰 전체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코엑스몰에서 빌리엔젤 매장을 운영중인 정성현 매니저는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후 코엑스몰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며 "별마당 도서관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별마당 도서관 인근 매장들의 매출 역시 평균 30%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별마당 도서관이 생기기 전 먼저 오픈한 이마트24 코엑스몰1호점 역시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후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일반 이마트24 매출 신장율 대비 2배 이상 높은 매출 신장율을 보이기도 했다.
코엑스몰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의 광고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코엑스몰 기둥 영상 광고의 경우 9월, 10월 전체 10구좌의 광고를 완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판매가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별마당 도서관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 오는 관광과 문화의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 오픈 후 6개월 간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한 고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별마당 도서관은 침체된 코엑스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첫 단추이다. 앞으로도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펼쳐진 공연 모습. /신세계프라퍼티
지난 7월 구글X 모가댓 부사장이 본인 저서 출간을 기념해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고나에서 한국 독자들을 만나는 강의를 진행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전경. /신세계프라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