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11일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와 급격한 고령화, 재무건전성 제도 강화 등으로 생명보험산업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금융업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중심의 정책 패러다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퇴계로 협회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현재 생보업계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민간(전 KB생명 사장) 출신으로 이날 새롭게 취임했다. 교보생명에서 24년 넘게 근무한 그는 '보험통(通)'으로 불린다. 임기는 오는 2020년 12월 8일까지 총 3년이다.
생보업계는 당장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오는 2021년 시행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향후 3년간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과 포화된 국내 시장 등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일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부실 우려가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신 회장이 자리하고 있을 앞으로의 3년과 일치한다. 이에 업계에선 제도 변화를 앞두고 새롭게 취임한 신 협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생보업계에 산적한 이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신 회장은 이날 앞으로 협회가 추구할 3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IFRS17·K-ICS 도입 등 보험사 재무건전성 제도 강화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화를 생보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의 계기로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의 성실한 이행과 불합리한 관행의 혁파를 통해 소비자 신뢰회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협회 임직원들에 "협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고 회원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통을 함께 하고 함께 이겨내려는 의지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