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00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806만8000명으로 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올 3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23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594만7000명 대비 356만5000명(60.1%) 줄었다.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발하는 실질 부가가치를 1인당 약 1300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경제의 실질 GDP는 약 52억 달러, 우리돈 5조원가량 손실이 생긴다. 상품 수출 등 영향을 고려할 경우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충격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0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3~10월 (중국인 관광객)감소율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중국인 관광객은 약 400만명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의 한중 관계 개선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중은 지난 10월 31일 모든 분야에 걸쳐 교류 협력을 조속히 회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베이징과 산둥 지역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한중 경제 회복으로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