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료기기·화장품산업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육성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에서 신규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고, 수출액을 100억달러 늘려 2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에도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보건산업을 미래형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육성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 인력양성, 사업화 및 해외 지원 등을 통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성장 생태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왔다.
또한 일자리 13대 과제 중 '4차 산업혁명 및 신성장 산업 육성'에 포함된 '미래형 신산업으로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산업별 전문가로 구성된 "중장기 전략기획단'을 운영하여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왔다.
정부는 '국민에게 건강과 일자리를 드리는 제약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신약 개발 연구개발(R&D)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 수출 지원 강화,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범부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약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기준 1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제약분야의 민·관 R&D 투자금액은 2022년까지 2배 규모인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을 통해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신약 성과를 2022년까지 15개, 2025년까지는 23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공익 목적의 R&D 투자를 강화해 국내 백신 자급률을 지난해 46%에서 2020년 7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제약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유망기술 발굴부터 창업·사업화까지 '전(全)주기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약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9만5000명이었던 제약산업 종사자가 2022년까지 14만명으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17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수출액을 지난해 29억달러에서 2019년 36억달러, 2022년 43억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증가를 통해 일자리는 지난해 4만3000명에서 2019년 5만2000명, 2022년 6만6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는 신흥국 의료기기 시장이 향후 연평균 5.1%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중소기업의 신흥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현재 동남아시아에만 있는 해외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를 중동 및 중남미 지역에도 만들기로 했다.
의료기기 산업의 세계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 신기술과 융합된 차세대 의료기기 핵심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유망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R&D를 강화해 2030년까지 '세계 최초 제품'을 30개 출시한다는 목표다.
화장품산업에선 2022년까지 세계 3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5위 화장품 수출국이었다.
먼저 화장품산업 중장기 육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화장품산업 진흥법'을 제정하고 화장품 기업에 대한 수출정보와 인허가 등을 다루는 종합 상담창구를 개설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중국 이외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인허가 지원, 해외 현지 수출 거점 확보, 한국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도 추진한다. 여기에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료, 완제품의 품질검사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보건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화장품산업육성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41억달러 수준이었던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까지 119억달러로 3배 규모 가까이 확대하고, 화장품산업 일자리는 같은 기간 3만2000명에서 6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에 발표하는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종합계획은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기 위해 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수립했다"며 "이번에 수립한 종합계획이 추진될 경우, 보건산업은 5년 후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신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국민에게 더 드리는 건강한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합심해 산업별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