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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드디어 증인 나온 최순실 "말 소유주는 삼성"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승마지원에 사용된 마필 소유권이 삼성전자에 있다고 증언했다.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15차 공판에는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는 승마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 재판 핵심 사안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이다. 따라서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모두 최씨를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씨는 지난 7월 26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1심 45차 공판에도 증언대에 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정유라 보쌈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때문에 이번 항소심에서 내놓을 첫 증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최씨는 이를 의식한 듯 증언을 시작하기 앞서 재판부에 "1심 당시 증언 거부는 특검이 딸을 데려갔고 행방마저 묘연해져 패닉이 왔기 때문"이라며 "그 부분을 참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판에서 특검은 최씨에게 정유라씨가 사용한 말 비타나V와 라우싱의 소유권에 대해 따져 물었다. 특검은 마필 가격을 두고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제시하며 최씨에게 "둘 사이에 왜 마필 구입 허가 요청과 허가가 이뤄졌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처음부터 정유라씨가 탈 말을 최순실씨가 지목해 삼성에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도다.

최씨는 "저들이 왜 그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알지 못한다"며 "말은 삼성 소유이고 내부 절차에 의해 구매됐을 것이다. 외부인인 나에게 물어도 답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시 삼성은 6명의 선수를 선발·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에 따라 말을 구입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그간 마필 소유권이 삼성이 아닌 최씨와 정씨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씨가 운영한 용역회사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가 마필과 차량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계약서를 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허위 계약이라는 것.

최씨가 특검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을 하자 특검은 "'카푸치노'라는 말을 아냐"며 "170만 유로짜리 그랑프리급 말로, 정유라가 쓰기 위해 구매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정유라씨가 마필 시승을 한 것을 들었다. 정씨가 탈 말이니 직접 시승한 것 아니냐는 논리다.

최씨는 "박원오 등이 그 말을 어리고 그랑프리에 준하는 등급이라고 소개했지만 수의사 검진에서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돼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우린 컨설팅 회사이니 구매 여부는 삼성이 결정할 뿐, 그에 개입하진 않았다. 좋다는 말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말은 족보를 따진 뒤 여러 사람이 시승하며 품평한다. 정유라가 시승했다고 정유라가 사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비타나와 라우싱도 정유라가 시승한 뒤 정유라가 마음에 들어 해 구매했고 정유라가 탔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그날 많은 시승을 했는데 가장 좋은 마필이 그 둘이었을 뿐"이라며 "일본은 이미 마필을 모두 확보한 상태였지만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 당장 독일에 있는 선수가 정유라 뿐이니 시승에 참가한 것 뿐"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특검이 "그럼 삼성이 지원하는 선수가 정유라 뿐이라 타본 것이냐"고 공격하자 최씨는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승마에 대한 지식을 쌓았거나 독일에 가보기라도 했으면 이런 질문은 안 한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느냐"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재판부가 "증인은 발언을 멈추라. 특검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추상적인 질문을 하지 말고 사실관계만 물어보라"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모습이 연출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일지도 등장했다. 특검은 "지난해 1월 12일 안종범 수첩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으로 '박원오 좌지우지'라는 문구가 있다"며 "대통령이 박원오를 어떻게 알았겠느냐. 증인이 말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씨는 "특검이 어찌 생각하든 내가 박원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다. 단 한번도 언급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이에 특검이 "증인은 위증선서를 했다"고 꾸짖자 최씨가 "정확한 증거가 있다면 얼마든지 위증으로 걸어봐라"며 고함치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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