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21일 경제동향간담회 개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내년 북한 리스크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하고 "우리 경제가 올 한해 어려움 속에서도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올해 연초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북핵 리스크 확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해왔다"며 "해외 언론에서도 다사다난했던 국가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꼽을 만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우리나라를 올해 15개 화제 국가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정치환경의 급변과 북핵 리스크 등으로 인해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작년 이맘때쯤 국내 경제여건에 대해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언급했다"며 "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3%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을 활용해 세계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한 데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10대 수출국의 수출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8.5%로 가장 높고 이어 네덜란드 12.5%, 홍콩 7.9%, 일본 7.9%, 중국 7.5% 등 순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내년에도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호무역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국내는 가계부채 문제와 청년실업, 저출산 등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