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21일 각각 당무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 절차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우선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에 대한 전체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오는 27과 28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K)보팅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를 실시하고, 29∼30일 ARS 투표를 각각 진행한 뒤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당원 투표를 제안했던 안 대표는 "중앙선관위가 관리하는 K보팅으로 25만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연내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표결과를 부정하면 당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재신임을 거론하던 분들이 재신임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불신임하겠다고 한다"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 제가 만난 당원의 목소리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라는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모적이고 파괴적이기까지 한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전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만이 당이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자 혼란을 종결하고 변화를 시작할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국민의당의 움직임에 바른정당도 통합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가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정치를 하겠다는 통합결단을 내렸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저와 바른정당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 개혁 세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분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을 같이 가겠다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새로운 개혁 연대의 성공을 위해 바른정당의 교섭창구를 즉시 만들어 국민의당과의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의에 앞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위한 통합기구 설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