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소비자 7명이 애플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접수되고 있어 사건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오래 사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명이 줄고 주변 온도에 따라 방전이 심해져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기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낮춰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구체적인 시기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해 iOS10.2.1 업데이트에서 아이폰6 시리즈가, 올해 내놓은 iOS11.2에선 아이폰7 시리즈 성능이 하향됐다. 향후 후속 모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애플 입장이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선보인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도 내년 성능 저하가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치는데다 동의를 얻지도 않았다는 데 있다. AP는 기본적으로 많은 전력을 사용할수록 높은 성능을 낸다. 100 만큼의 전력을 사용할 때 100의 성능을 내는 AP에 전력을 60으로 줄이면 성능도 60으로 떨어지는 식이다.
시간이 지나며 애플리케이션들의 요구 성능이나 동영상 등의 그래픽 수준이 높아지고 뛰어난 AP성능을 보유한 스마트폰이 요구되는 시대 상황에서 되레 AP 성능을 낮추면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애플이 최신 모델 구매를 강제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고 1~2년 뒤 사용에 불편을 느껴 새로운 모델을 사도록 유도한다는 것.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사용자들에게 배터리 교체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충분히 설명해야 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