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6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하며 조직혁신을 위한 당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조직정비와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 모드'로 본격적으로 전환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당무감사 결과 원외 당협위원장직을 내놓게 된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 당 내홍은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강특위 첫 회의를 개최하고 한 지역구에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있는 경우 현역의원을 당협위원장에 우선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협위원장에 현역을 우선으로 선임한다는 당 최고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위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도 당협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고, 당직을 유지한 채 출마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소·당원권 정지 등 현역의원은 제한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본인이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당협을 운영하는 방침도 밝혔다.
게다가 최근 당무감사 결과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당협위원장은 지역구를 바꿔서 신청하면 조강특위에서 심사하도록 했다.
이같은 조강특위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조직정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조강특위 첫 회의에 앞서 개최된 조강특위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금부터는 속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며 "머뭇거리지 말고 거침없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당이 혼란 속에 있었는데 이제 정비가 거의 다 됐다"며 "조강특위가 이른 시일 내에 당협위원장들을 새롭게 선발해 지방선거에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의 내년도 슬로건으로 '승풍파랑'(乘風破浪,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을 제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슬로건의 의미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고통과 질곡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뭉쳐서 한마음으로 큰 바다, 큰 세상에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는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해 온 돌출 행동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해당 행위가 심각하다"며 제명 이유를 밝혔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되자 '마초', '토사구팽', '후안무치', '홍 최고존엄 독재당', '공산당' 등을 언급하며 홍 대표를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