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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1987' 김태리 "'아가씨' 꼬리표 부담? No! 될 때까지 Go"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스타인터뷰] '1987' 김태리 "'아가씨' 꼬리표 부담? No! 될 때까지 Go"

'1987'서 새내기 대학생으로 분해

유해진과 삼촌-조카 케미

객관적인 본인 평가는 필수

영화 '아가씨'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충무로의 신예로 급부상한 배우 김태리. 당시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에게 발탁된 그가 이번에는 장준환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1987'로 관객과 만난다.

"촬영하면서도 완성된 영화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던 작품이에요. 아시다시피 연기력으로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이다보니까 배우들의 호흡이 합쳐졌을 때 어떨지 궁금했죠. 아마 제가 '1987'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영화관에 가서 즐겁게 봤을 거 같아요."

영화 '1987'은 1987년 스물두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중 사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권력 수뇌부,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광장의 함성으로 퍼지기까지, 가슴 뛰는 6개월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김태리는 87학번 평범한 대학생 연희 역으로 분했다.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의 조카로 수배 중인 재야인사(설경구)에게 서신을 전달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인물. 극 중반부터 오롯이 김태리의 힘으로 영화를 끝까지 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김태리는 억지로 뭔가를 쥐어짜내기 보다 진실되게 다가가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입을 뗐다. "캐릭터가 처한 다사다난한 상황 자체를 잘 받아들여서 실제 김태리로서 느껴지는 감정을 캐릭터에 입혔다"며 "또 87학번 새내기인 연희의 모습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해 깊은 감정씬들 외에 삼촌과 투닥거리는 장면이나 첫 미팅을 앞두고 기대감에 찬 모습에도 신경썼다"고 말했다.

"해진 선배님과 삼촌과 조카로 호흡했는데 제 상태를 잘 캐치해주셔서 놀랐어요. '너 지금 고민있지? 지금은 딴 생각하는 구나?'하시면서 툭툭 말도 걸어주셨고, 농담 뿐 아니라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연기할 때 그렇게 멋지더라고요. 저같은 경우는 시나리오 안에서 어떻게 연기할 지 찾는 편인데, 선배님은 작품 안에서 캐릭터가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 넓게 보시더라고요. 대사, 행동,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이희준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한 김태리는 1990생이다. 뜨거웠던 1987년의 열기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연기는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그는 "많은 제작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게 아직은 어렵다"며 "촬영장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결과물을 보고나니 '열심히 했다. 장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광장 최루탄 씬'을 꼽았다. 첫 미팅 장소로 향하던 중 광장에서 터진 최루탄에 혼비백산하는 장면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촬영 전 최루탄 장치들이 어디쯤 있다는 걸 전부 전해들었지만, 정작 촬영 시작하고 '펑펑' 터지기 시작하니까 놀라서 저절로 도망치게 되더라고요. 하필 두번째 화약이 설치되어있는 곳으로 뛰고 있었다니까요.(웃음) 실제로 최루 가스였다면 얼마나 아수라장이 됐을까 싶고, 그 때 당시 시민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했죠."

영화를 한창 촬영하고 있었을 지난해, 공교롭게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렸고 김태리도 광장으로 나섰다.

김태리 / 손진영기자 son@



"그전까지만 해도 사실 촛불집회에 대해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저희 세대(2030)는 목표가 있고, 이뤄내야할 삶을 사는 세대잖아요? 일단 나 하나 잘살기 위해 뭘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세대라는 거죠. 이번 촛불집회 때는 '1987' 속 연희를 맡아서 그랬는지 그런 것들을 차치하면서라도 광장으로 나갔어요. 연희는 소심하지만, 목소리는 내고 싶은. 하지만, 앞으로 나서지 않는 가장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죠. 연희가 여러 상황을 겪고 변화한 것처럼 저 스스로도 작품을 통해서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세상에 아직 작은 희망이 남아있구나. 뭉치면 바꿀 수 있을 거야'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박찬욱 감독이 세상 밖으로 꺼낸 보석은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1987' 외에 '리틀 포레스트'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도 곧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전작 '아가씨'가 부담스럽지는 않냐고 묻자 "'전작을 뛰어넘어야지'하는 강박과 부담감은 없다"며 "될 때까지 하는 거다"라는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새해에 전파를 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다. 김태리는 "좋은 배우와 함께 하는 건 좋은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함께 만들어갈 작품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은 물론, 까다로운 감독까지 마음을 사로잡은 김태리. 정작 그는 본인의 연기에 대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연기)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못했을 때(자신의 연기에 자아도취됐을 때) 범하는 실수들은 위험하죠.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시간이 괴롭기는 하지만, 좀 더 나은 다음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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