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희망퇴직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월에 800명 안팎이 퇴사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1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전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이날 임금피크제 전환 예정직원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올해 초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이 매년 희망퇴직을 할 수 있도록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임금피크제는 만 55세 이상 직원의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번 희망퇴직은 내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은 물론 2019년과 2020년 임금피크제로 전환 예정인 직원들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장기 근속직원이 제 2의 인생설계를 빨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신청자는 퇴직금으로 잔여정년에 따라 최소 27개월 치에서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2년 내 임금피크제 전환 예정인 직원들까지 대상에 포함하면서 희망퇴직 규모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근무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지난해 말에는 28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한 직원들에게 선택권으로 드리는 부분"이라며 "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원하면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점이나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크게 줄이지 않고 역량 강화로 생산성,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