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7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와 29일부터 30일까지 ARS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결정짓는다.
투표 결과 통합 결정이 날 경우 현재 국민의당 의석 39석에 바른정당 11석이 더해져 50석의 중규모 정당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필두로 한 통합 찬성파는 이러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을 두고) 1당과 2당이 공격을 하고 있다. 다른 당의 사정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전국에 걸쳐 남녀노소의 고른 지지를 받는 개혁정당의 출현이 두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밖에서 불순한 통합반대 음모가 있다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른정당에 대해 "개혁가치에 충실한 11명 의원의 젊고 단단한 정당이며 수도권과 영호남에 고르게 지지를 확보한 정당"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며, 힘을 합쳐 새길을 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당내 일부가 투표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고, '나쁜 투표'라는 엉뚱한 말을 만들어 거부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을 반대하는데, 전체 당원 50% 이상이 호남 당원인 상황에서 전당원투표가 뭐가 두렵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행사에 참석해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이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는데 (신청이) 조금 전 기각돼 전당원투표는 제대로 치러질 것"이라면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당 내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의 반발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특히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 특성상 호남 의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지역 당원들을 중심으로 통합안 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안 부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통합 결정이 나더라도 곧장 이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이어지며 '분당(分黨)' 수순을 밟게돼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통합 반대파인 박주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효소송이 제기될 것이며, 당은 논란 계속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남 의원이 대부분인 국민의당 특성상 통합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규모가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