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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이재용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승승장구하냐… 청탁은 억울"



박영수 특검에게 징역 12년을 구형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2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17차 공판은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며 결심공판으로 이뤄졌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신문과 검찰 구형, 변호인 최종변론, 피고인 최후진술 등으로 구성됐다.

피고인 신문에서 특검은 경영권 승계 작업 의혹과 0차 독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을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하기 위한 작업과 절차가 있었는지 여부, 1심에서 밝혀진 2014년 9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의 1차 독대 이전인 9월 12일 독대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 이어진 것.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이건희 회장 유고시 경영권을 승계 받아 그룹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유고 후 나름의 계획은 있었지만 그룹 회장에 취임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삼성그룹에 (오너 일가 출신) 회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선언에 당황한 특검은 "이 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아 대주주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유언장에 관련한 내용인 만큼 내용을 모르는 내가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주주 지위는 단순한 산술문제에 불과하다. 저는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며 "누구 아들이고 지분이 얼마나 있어서가 아니라 경영을 잘 한다는 실력을 주주와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떳떳한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0차 독대에 대해서 특검은 "2014년 하반기 재계 총수들을 부른 사전 독대가 있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 등을 근거로 삼아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증거를 보면 당시 나를 부르려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연락을 받지도 않았고 만난 일은 더더욱 없다.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거라면 치매"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봉근 비서관이)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번호를 자주 바꾸기에 명함에 연락처를 넣지 않는다. 지인들도 카카오톡으로만 연락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 당시 안가 위치를 몰라 광화문 KT 앞에 차를 세우고 청와대와 통화를 했다"며 "안가에서 0차 독대가 있었다면 왜 길을 몰랐겠느냐"고 강조했다.

0차 독대로 지목된 날, 이건희 회장 병문안을 위해 삼성의료원에 갔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나왔다. 변호인단은 "2014년 9월 12일 이 부회장 차량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오후 2시경 나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돌아온 기록은 없다"며 "당시 삼성의료원에서 이건희 회장의 재활운동이 오후 1시부터 시작됐고 주치의들의 회의도 4시 반에 있었다. 2시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이 회장에게 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정확한 일정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매주 2회 이상 병문안을 갔던 만큼 그 시간에 나갔다면 그랬을 확률이 높다"며 "매번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 말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전했다. 12일 독대가 있었다면 서초사옥으로 돌아와 회의를 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재판에서 박영수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항소심에서 확인된 '0차 독대'를 부인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붙였다.

특검 구형 이후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그간 우리 사회에 큰 부채의식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 이재용은 우리 사회에 제일 빚이 많은 사람"이라며 "제가 받아온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우리사회에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이 되고 싶었다.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회사를 제 실력과 노력으로 더 가치 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도와주면 삼성 같은 글로벌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며 "성공적인 기업인이 되는 일은 대통령이 도와줘도 할 수 없다. 저에게 달린 일인데 왜 청탁했겠냐. 이것만은 정말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특검이 주장하는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도 "계열사 지분을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외동아들인 만큼 다른 기업과 달리 후계자 자리를 둔 경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원한 일은 아니었지만 모든 문제가 독대에서 비롯됐다. 재판부에서 죄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모든 죄를 저에게만 내려달라. 회사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 다른 피고인들에게는 선처를 간청한다"고 최후진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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