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에 사과하며 배터리 교체 비용 할인을 제시했다. /애플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낮춘 일을 공식 사과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9990억 달러(약 1070조원) 규모 집단소송이 제기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사용자 반발이 잇따르자 이를 급히 수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애플은 사과문을 통해 "제품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사용 환경을 저해해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사용자를 실망시켰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가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가능한 하나의 아이폰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배터리 성능 저하로 갑자기 아이폰이 꺼지는 등의 일은 용인할 수 없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폰 최대 성능을 제한했다"고 해명했다.
애플의 예상과 달리 소비자 반발이 나온 것에 대해 "올해 가을부터 특정 상황에서 성능이 저하됐다는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며 "구형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할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정상적인 상황 등의 영향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이스라엘 등지에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집단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 바이올레타 마일리안은 미국 연방법원 중앙캘리포니아지원에 9990억 달러(약 1070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우려가 배터리 교체로 해결되는 일임에도 사용자 동의 없이 제품 성능을 저하시켜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국내에서도 집단소송이 준비되고 있다. 온라인 소송닷컴에서 집단소송을 접수한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28일 오후 7시 기준 신청자가 1만1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비자 반발에 배터리 교체 비용 할인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애플은 현재 79달러인 배터리 교체 비용을 50달러 할인해 29달러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교체 지원 기간은 내년 1월 말부터 12월까지다. 사용자가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iOS 업데이트도 발표될 예정이다.
애플은 "고객의 신뢰가 모든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신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