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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배터리 게이트… 한국 소비자는 ‘봉’?

애플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해 사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애플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에 공식 사과하며 사용자들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할인해주겠다고 밝혔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한 사과와 보상을 안내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6 이후 아이폰의 최대 성능을 제한했으며, 이는 배터리 수명을 감안한 조치였다는 설명이 담겼다.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50달러 할인해 29달러(약 3만원)에 제공하겠다는 보상안도 포함됐다. 미국에서 아이폰 배터리를 바꾸려면 79달러(약 8만원)가 든다.

애플코리아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국내 AS는 애플코리아가 직접 담당하지 않기에 소비자들은 AS센터마다 제각각의 서비스를 경험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 AS 대행업체들은 배터리 교체에 10만원 내외의 금액을 받는다. 애플코리아가 애플 본사와 동일하게 50달러 할인을 제공하더라도 국내 소비자 부담금은 5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아이폰6 이후 모든 제품이 배터리 교체 할인 대상도 아니다. AS 대행업체에서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제품’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애플은 사과문에서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아이폰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앱을 실행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림 ▲스크롤하는 동안 프레임 속도가 더 늦어짐 ▲백라이트가 희미해짐 ▲스피커 볼륨이 –3dB까지 더 낮아짐 ▲일부 앱에서 점차적으로 프레임 속도가 감소됨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는 카메라 UI에 카메라 플래시가 비활성화된 상태로 표시됨 ▲백그라운드에서 새로 고침되는 앱을 다시 로드해야 실행되는 경우가 있음 등을 꼽았다. 애플의 국내 AS 대행업체들은 약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방문한 AS 대행업체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더라도 소비자가 항변하긴 쉽지 않다. 애플 제품의 AS 대행은 유베이스, 태화컴퓨터, 동부대우전자 등 다양한 업체들이 담당한다. 고객센터는 콜센터 아웃소싱 전문업체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가 대행한다. AS 대행업체에서 보상 기준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항의할 수 있는 고객센터는 AS 대행업체로 공을 미루기 일쑤다. AS 대행업체와 고객센터, 이들을 감독하는 애플코리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결과로 애플의 국내 AS가 고압적이고 불편하다는 점은 많은 애플 사용자들이 지적해온 고질적인 문제다.

애플스토어 개점 일정이 명확치 않은 부분도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킨다. 애플스토어는 제품 교육과 판매는 물론 개통과 AS까지 애플 제품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애플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애플스토어 1호점을 짓고 있지만 영업 개시일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당초 30일 오픈이 예상됐지만 애플이 시공업체를 수차례 변경하며 공사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일이 공지된다면 소비자들이 다소 불편을 감수하고 기다렸다가 애플 직영 AS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이후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에 대해 ‘완전 충전 500회를 실시했을 때 원래 용량의 최대 80%까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하루 1회 완전 방전과 완전 충전을 가정한다면 1년 4개월 이상 사용해도 용량이 80% 가량 남아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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