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 한은 신년 다과회서 "작년 가계부채 증가율 9%대, 여전히 높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추가 금리 인상은 경기지표나 상황에 따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또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다과회에서 오는 3월 말 퇴임 전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향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에 따라, 경기 지표나 상황이 뒷받쳐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해 11월 말 금통위 당시)물가를 많이 우려했다"며 "물가는 최근과 앞으로의 숫자를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은 데는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이 있다"며 "통화 정책에서는 수요 면에서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 물가 상승률을 중심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언저리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여건이 급변하는 가운데 전망 숫자를 때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가계부채 증가율이 지난해 9%대 정도 될 듯한데 여전히 높다"며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해도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 외 중국·캐나다와 통화스와프 계약 이후 영국·EU 등 다른 국가와 추가 체결 계획에 관해선 "EU는 단일 국가가 아니고 공동체이고 일본은 다들 아는 문제가 있다 보니 그 밖에는 영국, 스위스가 남는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한편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하여 "통화정책 여건이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모르니 시장 요구만큼 너무 분명하게 할 순 없다"며 "그렇게 하면 소통이 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