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반가운 얼굴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지난해보다 더욱 빛나는 활약을 예고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세 명을 소개한다.
지난해 '마스터' '싱글라이더' '남한산성'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배우 이병헌은 올해 역시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먼저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치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이병헌은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쥐었던, 지금은 별 볼일 없고 갈곳마저 잃은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았다.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정치 깡패, '마스터' 속 희대의 사기범, '남한산성' 속 이조판서까지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불문하고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은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역할을 입었다.
가족도, 돌봐주는 이도 없이 평생을 주먹과 맷집, 자존심으로 살아온 조하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단순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인물로 인간적이고 진한 매력을 발산한다. 장애를 갖고 있는 동생 진태가 불편하고 귀찮다고 툴툴대지만, 싫다고 하면서도 챙겨주고, 안 보는 척하면서도 신경 써주며, 결정적 순간 진태의 편이 되어주는 반전 매력의 조하는 영화의 웃음과 감동의 중심축이 되어 극을 이끈다.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케미스트리가 만들어내는 유쾌한 웃음과 재미는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열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고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난다. 지난해 '태양의 후예' '도깨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가 신작으로 충무로의 신예 김태리와 호흡을 맞춘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2015년 영화 '도리화가'와 '손님' 이후 3년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린 류승룡은 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을 통해 초능력자로 변신한다. 이미 해외 190여개국 선판매로 놀라운 화제성을 입증한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질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했던 한 남자가 특별한 능력이 생긴 뒤 변화하는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 기대를 모은다.
'7번방의 선물'에서 6세 지능을 가진 아빠 '명량'의 왜군 장수까지 흡입력있는 연기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류승룡은 갑자기 염력을 갖게 된 남자 신석현으로 분한다.
장난 치기 좋아하고, 적당히 제 잇속도 챙길 줄 아는 평범한 한 남자가 위기에 처한 딸을 위해 염력을 발휘하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친근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몸무게를 12kg 늘리는 외모 변신부터 와이어 액션까지 캐릭터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참신한 소재와 배우의 노력이 버무러진 '염력'은 1월말 개봉한다.
끝으로 영화 '베테랑'과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국민 배우 황정민은 10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 소식을 전해 공연팬들을 설레게 했다.
황정민은 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 '리차드3세'에 출연한다.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볼품없이 못생긴 얼굴과 움츠려든 왼팔, 곱사 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이지만 이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 리차드3세로 분한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며 그가 탄생시킨 수 많은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굴곡진 인생과 사이코틱한 인물성격, 극적인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다.
황정민은 왕권을 얻기 위해 한 인물이 얼마나 사악해지고, 나약해질 수 있는지 폭넓은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전했다. 집요한 인물분석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인만큼 원캐스트로 오른다. 정웅인, 김여진을 비롯해 김도현, 정은혜, 박지연, 임기홍이 무대에 선다.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